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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전담 긴급 피난처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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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2,138회 작성일 22-03-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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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 사는 20대 지적장애인 A 씨는 지난해 가정 내 성폭력을 당했다. 가정과 분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상담사는 장기보호시설과 연결되기 전 A 씨가 긴급피난처에 입소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A 씨는 긴급피난처에서 심각한 불안 증세를 보이며 비장애인과 공동생활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결국 A 씨는 이틀 만에 긴급피난처를 나와 피해가 발생했던 가정으로 돌아가야 했다.

충남지역에서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이들을 전담 보호할 수 있는 긴급피난처가 없어 추가적인 시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긴급피난처는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등 위기에 놓인 여성들을 3일에서 최대 7일까지 단기간 보호하는 임시 대피 시설로 장기보호기관 등 타 기관으로 연계, 법률상담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충남에는 천안, 아산, 당진, 서산, 금산, 홍성, 예산 등 8개 시·군에 각 1곳씩 긴급피난처가 설치돼있다. 하지만 도내 긴급피난처는 대부분 비장애인이 이용 중으로, 장애인 전담 긴급피난처는 전무하다.

장애인 전담시설이 없다 보니 생활시설 이용이 불편하고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가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도내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 장애인 성폭력 상담소 상담 건수는 2308건으로 전체 상담건수 1만 1484건의 약 20%를 차지한다. 2019년 장애인 성폭력 상담은 2061건으로, 2년 만에 11.9% 증가했다.

복지 현장 관계자들은 장애인 전담 긴급피난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는 일반 긴급피난처에서 적절한 조치나 보호를 받기가 어렵다"며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들이 보호받을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전담 긴급피난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는 현장 요구에 따라 이달 말 천안에 여성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전용 긴급피난처를 개소할 계획이다. 또 1년간 시범운영을 거쳐 타 시·군으로 사업을 확대할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천안에서 먼저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전용 긴급피난처를 운영해본 다음 성과를 분석해 확대 설치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성폭력 피해자들이 충분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보호조치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사진 출처: 연합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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