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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발작과 공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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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226회 작성일 22-11-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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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공포, 공황

불안이란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다. 시험을 보기 전이나, 남들 앞에서 발표를 하기 전이나 좋지 않은 결과가 걱정될 때 느낀다. 또 미래 건강에 대한 걱정,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걱정이 있을 때 사람들은 불안을 느낀다. 그에 반하여 공포는 걱정하거나 두려워하는 대상을 직접 접했을 때 발생하는 감정이다.

번지점프를 뛸 생각을 하며 느끼는 감정은 불안이지만, 발에 줄을 묶고 점프하기 전에 느끼는 감정은 공포감이다. 학생이 좋지 않은 성적표를 가지고 집에 가는 길에 부모에게 혼날 것을 생각할 때 느끼는 감정은 불안이지만, 실제 부모님께 성적표를 보여드리고 불호령을 듣는 순간에는 불안이 공포로 바뀐다. 물론, 이 둘을 자세히 구분하여 쓰지 않고 일반적으로 불안이라고 뭉뚱그려 표현하기도 한다.

'공황'은 짧은 시간에 공포감, 불안감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를 말한다. 갑작스러운 반응은 다양한 신체증상을 유발하고, 우리의 이성적인 판단을 멈추게 하며, 이러한 느낌과 신체증상 속에서 이러다가 내가 죽을 수도 있구나, 또는 이러다가 내가 미쳐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이다. 이와 같은 증상이 갑작스럽게 최고조에 달했다가 점차 줄어들게 되므로 ‘발작’이라고 표현하며 ‘공황발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불안할 때 일어나는 우리 몸의 반응

불안은 느낌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심리적, 신체적 반응을 동반한다. 이러한 심리적, 신체적 반응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스트레스 반응과 유사하다.

우선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낀다. 평소보다 빨리 뛰기도 하고, 가슴이 울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더 크게 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숨은 쉬는데 무언가 충분치 않은 느낌이 들어 호흡을 더 크게 하거나 빨리 쉬어보는 것, 가슴이 답답해지고, 소화가 안되어 불편한 느낌이 드는 것, 어지럽기도 하고, 땀이 나고, 얼굴이 붉어지거나 반대로 창백해지는 것 등이 모두 불안에 의한 심리적, 신체적 반응들이다. 이러한 신체 변화는 불안할 때 체내에 분비되는 교감신경 호르몬에 의한 영향이다. 진화론적으로 원시시대의 인류는 적이나 사자, 호랑이 같은 포식 동물을 만났을 때 불안과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맞서 싸우든, 도망치든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

불안에 따른 신체 변화는 이러한 근육 사용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고, 호흡이 빨라지면서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혈액을 통해 근육으로 보낼 준비를 하고, 땀을 흘려 체온 상승에 대비를 하는 것이다.

불안이라는 정서적 반응은 우리의 사고, 판단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불안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과 판단을 하게 한다. 이는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여 대비를 하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각성 상태를 올리고, 집중력을 증가시키며 주변 상황의 변화를 빨리 알 수 있도록 한다.

불안은 없애야만 하는 것인가?

불안 증상으로 병원에 오는 환자들은 빨리 이 불안감을 없애달라고 호소한다. 그러나 불안이 늘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불안은 일의 능률을 올리게 한다. 불안감이 전혀 없는 상태를 생각해보자. 전체적으로 행동이 느려지고, 판단도 빠르지 않게 된다. 때문에 우리가 긴장할 순간에 너무 느긋하게 대응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게 된다.

시간 제한이 있는 수능 시험을 볼 때 시간 내에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압박이 불안을 일으켜 시험문제에 집중하고 문제를 풀어나가게 된다. 이러한 압박과 불안이 없다면 동기 부족으로 시험문제를 제 시간 내에 풀어내지 못할 것이다. 불안은 사람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서적 반응으로 완전히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좋지 않은 상태가 될 수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맹수가 많고, 예민하게 사냥감을 뒤쫓아야 했던 과거에는 불안으로 인한 몸의 변화가 생존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현대 생활에서는 이러한 본능적인 불안 반응이 되려 불편을 초래하여 정신질환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현대인들은 원시시대의 인류가 접하였던 적이나 포식자를 만날 일은 많지 않다. 우리가 마주쳐야 하는 불안은 과거처럼 도망가거나 공격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즉, 신체적인 불안 반응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불안에 의한 신체 변화는 또 다른 불안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갑작스럽게 호흡이 거칠어지고, 숨이 막히는 등의 불안 증상에 놀라 자제력을 잃고 도리어 더욱 불안해지는 것이다. 불안 반응의 악순환이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공포, 공황발작

앞서 설명했듯이 ‘공황’은 짧은 시간에 불안감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촉발된 불안이 정상적인 사고와 판단을 막고, 최악의 상황만이 예측되면서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한다. 여기에 갑작스럽게 가슴이 답답해지고, 식은땀이 나는 등의 불안에 의한 신체 반응을 인식하게 되면, 몸의 이상처럼 느껴져서 순식간에 제어되지 않을 정도로 불안과 공포가 강하게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공황발작이다.

공황발작은 특별한 이유나 조건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갑작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콩나물 시루 같이 사람들이 초만원으로 들어차 있는 지하철을 탔다고 가정해 보자. 가까스로 타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이내 지하철 안의 공기가 덥고 탁한 것을 느끼게 된다. 답답한 마음에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한 불안은 지하철 내의 덥고 탁한 공기가 산소 부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그런 생각을 하니 더욱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것 같다. 불안 증상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꼭 산소 부족 때문에 생기는 호흡곤란으로 느껴진다. 당장이라도 지하철에서 빠져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데, 만원 지하철에서 쉽게 빠져나갈 수도 없다. 숨은 점점 막혀오는데 자칫 이대로 죽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이 엄습한다. 지하철에서 갑자기 일어난 공황발작이다.

이런 공황발작은 스트레스를 많이 겪는 현대인에게서 의외로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다. 비행기를 타거나, 꽉 막힌 교통체증이 있는 도로 위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의료기기 속과 같이 좁고 제한된 공간에서, 사람이 붐비거나 낯설고 넓은 공간에서, 심리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심지어 집에서 TV보면서 쉬거나 잠을 자는 도중에도 느닷없이 찾아올 수 있다. 공황발작은 실로 다양한 공간과 상황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공황발작을 겪었다고 해서 곧장 공황장애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가 과도한 상황에서도 공황발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에 없던 공황발작이 발생했다면 혹시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나, 한번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공황장애란?

공황발작이 반복되는 경우, 공황발작이 없는 동안에도 공황이 또 찾아올까 전전긍긍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 그 때문에 특정 장소와 교통수단을 회피하게 되는 경우, 공황발작 경험 후 혹은 내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생각에 반복적으로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자주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경우 등은 공황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공황장애는 일상생황에 큰 변화를 불러온다. 혼자서 외출하기 어려워하고,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공황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하며, 공황발작이 발생할 때마다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껴야만 한다.

이러다 보니 생활의 위축이 생기고, 공황과 연결된 활동을 기피하게 된다. 예를 들면,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는 것이 무서워서 뛰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 싫어하고, 얼굴을 덮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하고, 지하철이나 기차, 비행기 등 교통수단을 못 타거나, 고속도로 주행을 못 견디기도 한다.

공황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공황장애를 겪는 이들을 비논리적이고, 비상식적으로 겁을 낸다고만 생각한다. 때문에 그들의 불안감에 대해 논리를 앞세워 반박하거나, 때론 윽박지르기도 한다. 그러나 주변의 이런 태도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도리어, 공황장애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낮은 자존감을 느끼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는다. 그러므로 공황장애가 의심될 경우에는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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