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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다가 자살하실까 봐 걱정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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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211회 작성일 22-10-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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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노인자살자의 숫자도 10년 새 2배로 늘었죠(10만 명당 노인자살자가 2000년 43.2명에서 2010년 80.3명으로 증가). 이렇게 노인자살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노인들의 죽고 싶다는 표현은 그냥 일상적으로 내뱉는 푸념 정도로 간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자살의 주원인은 우울증으로, 노인들이 죽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실제 자살에 대한 충동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들은 충동적으로 자살하기보다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자살을 행동으로 옮기는 편인데요. 자살성공률도 높아서 더 위험합니다. 자살은 시도 전에 힌트를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두운 표정과 우울한 느낌, 활동이나 식사량, 말수가 갑자기 줄어드는 모습, 이유 없이 여기저기 아프다고 호소하는 증상이 보이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앞 사례처럼 죽고 싶다는 표현을 직접 하거나 죽음에 대한 표현을 평소보다 자주 할 때, 갑자기 유언장을 작성하거나 재산 및 대인관계 등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이 보이면, 위험신호라고 판단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늙으면 죽어야지”라고 하는 혼잣말을 하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식들에게는 이 말이 걱정스럽고 불편해 외면하고 싶겠지만, 그 짧은 얘기 속에 담긴 많은 중요한 의미들을 살펴야 합니다. 많은 자녀들이 하는 실수는 “그런 생각 마세요. 아직 건강하신데, 왜 그런 얘기를 하세요?”라고 하며 대화의 기회를 끝내는 것입니다. 이런 말은 위로로 들리기보다 오히려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과 고독감을 증폭시키기만 합니다. 심한 경우 이 말을 들은 부모님은 마음을 닫고 자살신호를 다시는 표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요즘 마음이 안 좋으세요?” “어떤 일로 그렇게 느끼세요?”라는 질문을 재차 던져보세요. 그러다 보면 부모님의 “늙으면 죽어야지”라는 말 아래 깔린 ‘내 삶이 더는 의미가 없다. 살 가치가 없다.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렸다. 비참하다’ 같은 진짜 감정에 대해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노인들이 공통적으로 힘들어하는 주제는 무엇일까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건강문제입니다. 한두 가지 지병을 달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인 노인에게 질병은 고통의 가장 큰 원인이 됩니다. 둘째, 은퇴 후에 겪는 경제적 어려움입니다.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나는데 은퇴시기는 점점 당겨지고 있으니, 직업을 잃고 나서도 살아야 하는 기간 동안의 경제적 부담이 전보다 훨씬 커진 셈이죠. 셋째는 외로움과 상실감입니다. 가까운 사람들이 먼저 죽거나 질병을 앓으면서, 대인관계는 점점 좁아지고 고독감은 커져가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나이 듦에 의해 느끼는 상실감과 고통을 자식이 같이 이해하고 공감해줄 때, 부모님의 우울증은 호전될 수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을까 봐 질문하기 두려울 수도 있을 겁니다. 특히 부모님의 건강문제나 경제적 문제는 해결해드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가족이 내 처지를 이해해주고 같이 걱정해준다고 느끼는 것만으로 부모님은 커다란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답을 찾기 어렵다면, 이렇게 되물어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남은 인생을 조금 더 뜻깊게 사실 수 있도록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제가 어떤 부분을 도와드리면 좋을까요? 제가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질문이 부모님 마음속 막힌 벽에 뜻밖의 작은 문을 뚫어드릴 수도 있음을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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