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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성격이 이상하다고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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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223회 작성일 22-10-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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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거 참 성격 이상하네” “성격 더럽기는” “제 성격이 괴짜 같대요. 아니면 4차원?” “이게 그냥 성격인가요, 아니면 병인가요?”처럼 ‘성격’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이 말은 흔히 사람이 하는 모든 사고와 행동에 확대되어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사람과 다를 때 ‘이상하다’는 평가를 받곤 하죠. 간단히 말해, 앞 사례 같은 경우는 대부분 자신만의 개성이나 미숙함에 따른 서툰 행동으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반면, 기질적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적절한 대화를 못 하는 사람들 중에는 언어감각의 부족으로 농담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반대로 사회성 지능이 부족해 눈치가 너무 없는 사람, 관심의 폭이 좁고 하나의 일에만 몰두하는 사람, 집중력 문제가 있어 남 얘기를 못 듣다 보니 괴짜라고 불리는 사람, 자폐적 성향이 있어서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우리는 쉽게 성격적 문제로 돌리곤 합니다. 감정적 문제도 흔한데, 우울증이 있어 항상 가라앉아 있는 사람이나 분노조절이 안 되는 사람, 조울증 문제가 있는 사람 등도 성격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인되곤 하죠.

현대정신의학에서 진단되는 성격장애는 위 같은 기질문제나 정서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축적된 경험이나 행동이 사회에서 기대되는 것에서 너무 동떨어질 때 진단될 수 있습니다. 자기나 타인을 인지하는 방식, 기분변화, 대인관계에서의 기능, 충동조절에서 문제가 지속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성격이란 한 개인의 고착된 행동 및 생각의 패턴을 말하는 것으로, 성격에 대한 평가 역시 그 목적에 따라서 다양합니다. 많이 알려져 있는 MBTI 같은 경우는 병적인 성격을 판단하기보다는 일반적으로 어떤 경향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입니다. 성격장애를 판단하는 기준, 즉 병적으로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서는 성격장애를 10가지로 분류하여 제시하는데, 공통적인 요소가 많은 성격장애를 같은 범주로 판단합니다. 각 성격장애의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성격장애 A군(Cluster A)은 괴상하고 편벽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편집성 성격장애와 조현성 성격장애, 조현형 성격장애를 들 수 있습니다. 먼저 편집성 성격장애는 다른 사람의 동기를 항상 악의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등 타인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과 의심이 특징입니다. 조현성 성격장애는 사회적 유대관계에 관심이 없고, 감정표현이 매우 제한적인 양상을 보입니다. 한편 조현형 성격장애의 경우는 친분관계를 매우 불편해하고, 인지 및 지각의 왜곡, 괴이한 행동을 보이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성격장애 B군(Cluster B)은 극적이고 감정적이고 변덕스러운 것이 특징으로, 이에 해당하는 성격장애로는 반사회성 성격장애, 경계성 성격장애, 연극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1) 가 있습니다.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침해하는 행동을 지속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경계성 성격장애는 대인관계, 자아상, 정서의 불안, 심한 충동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연극성 성격장애는 감정이 과도하게 풍부하며 사람의 주의를 끄는 행동양상을 특징으로 합니다. 그리고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과대성, 숭배의 요구, 공감의 부족 양상을 보입니다.

성격장애 C군(Cluster C)은 불안해하고 겁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회피성 성격장애와 의존성 성격장애, 강박성 성격장애가 이에 해당하는데, 먼저 회피성 성격장애는 사회관계의 억제, 부적절감, 그리고 부정적 평가에 예민한 모습을 보입니다. 의존성 성격장애는 돌봄을 받고 싶은 욕구가 복종적이고 매달리는 행동으로 나타나죠. 강박성 성격장애는 정돈, 완벽, 조절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나타납니다.

‘어떤 증상이 있으면 ○○ 성격장애다’라는 설명은 단지 범주적인 관념에 불과하며, 복잡한 성격장애를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에서는 이전 보다 다차원적인 성격장애 진단기준을 추가하며, 성격의 기능적 요소를 주요한 기준으로 제시했습니다. 성격의 기능적 요소란 ‘자기(내적 요소)’와 ‘대인관계(외적 요소)’로 구성되는데, 여기서 자기란 ‘정체성’과 ‘자기주도성’을 의미하며, 대인관계는 ‘공감’과 ‘친밀감’을 말합니다. 즉 내적으로 안정된 정체성과 일관적이고 생산적인 주도성을 가지며, 공감과 친밀감을 가지고 대인관계를 잘 해야 건강한 성격으로 볼 수 있고, 여기에 문제가 있으면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사실 성격장애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장애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유전적인 요소와 더불어 인간의 발달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모든 요소를 총합해 나타난 결과물이며, 누구나 어느 정도는 문제적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성격장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어떤 요소든 하나씩 스스로 인식하고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을 시도하면서 꾸준한 훈련을 하면 교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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