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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아이는 정말 사회성이 부족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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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166회 작성일 22-09-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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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통계가 보여주듯, 우리 주변에서 외동인 아이들을 보는 건 이미 드문 일이 아닙니다. 급격하게 감소하는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외동아이 비율 증가폭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렇게 가구형태가 변화하고 외동이 늘어나면서, ‘아이가 혼자 자라면 외롭다’ ‘외동아이는 이기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걱정 어린 시선이 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외동아이는 자라면서 부모의 관심을 독차지하며,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는 경우가 많기에 간섭받기를 싫어합니다. 가정 내에서 누군가와 경쟁해본 경험이 없고 주로 어른인 부모와 상호작용을 많이 하기 때문에 수평적인 상호작용인 또래관계에 능숙하지 못한 편입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지기 싫어하거나 갈등해결에 익숙하지 않아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등학교 시기에 문제에 부딪히기도 하죠. 외롭고 심심하다며 동생을 낳아달라거나 강아지를 사달라고 요구해 부모가 난감해하기도 합니다. 반면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받을 수 있고, 형제자매들과의 비교와 경쟁에서 자유롭다는 점은 축복입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콜럼버스대학의 D. 보빗제하(D. Bobbitt-Zeher)와 D. 다우니(D. Downey) 박사 연구팀은 2004년 연구에서, 유치원 연령의 외동아이들이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들과 비교해 다소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흥미로운 연구결과는 청소년기까지 그 결과가 지속되는지 보기 위한 2010년 후속연구로 이어졌는데요. 7~12학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친구들이 몇 명인지, 또래 사이에서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 형제자매의 유무는 청소년기의 사회적 능력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자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친구들이나 선생님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사회적응력을 키우는 능력을 키우는 기회를 통해 어릴 때 보이던 차이가 사라진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텍사스대학 토니 팔보(Toni Falbo) 교수팀이 리더십, 성숙도, 사회성, 유연성, 안정성 등 16가지 항목에서 외동아이와 형제가 있는 아이를 비교한 결과, 두 그룹 간의 차이가 없었고 성취동기와 자존감에서는 오히려 외동아이의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저널리스트 L. 샌들러(L. Sandler)는 2010년 이런 결과들을 바탕으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에 외동아이에 관한 고정관념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를 기고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죠.

형제 수에 대한 학계의 논의는 크게 두 가지 모델을 제시합니다. 먼저,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는 시간이나 관심, 신체적ㆍ정서적 에너지를 하나의 자원으로 봤을 때, 이런 자원들은 형제 수가 적을수록 집중되므로 외동자녀가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원희석모델(Resource Dilution Model)’이 있습니다. 그리고 형제관계는 아동에게 결정적인 학습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외동은 형제의 부재로 인한 불이익을 가진다는 ‘결핍모델(Confluence Model)’도 있죠. 이런 상반된 가설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결국 아이의 성격, 사회적응도, 정서적 문제는 아이가 외동이냐 아니냐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양육방식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동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먼저 아이에게 한계선을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하게 해주는 한계선 없는 육아는 또래관계에서 문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도록 한 발짝 떨어져 지켜봐주세요. 또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키우고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또래나 사촌과의 접촉을 늘리고, 사교성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음식을 친구들과 나눠먹거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도 방법입니다.(애완동물을 사주는 것이 아이들 정서에 좋을까요 참조)

외동아이의 부모 역시 다양한 아이의 성격을 관찰할 기회가 적으므로, 또래부모나 어른들과 어울리면서 양육정보를 얻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에 대한 기대를 한 단계 낮추세요. 양가 조부모와 부모에게서 오는 지원과 관심을 한몸에 받는 아이는 좋은 점도 있겠지만, 과다한 교육열과 지나친 기대는 자칫 아이를 짓누를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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