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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되돌아 보는 장흥 지적장애소녀 집단 성폭행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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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1,642회 작성일 22-03-0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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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농촌 마을에서 수년에 걸쳐 성인 남성들이 지적장애가 있는 어린 여성들을 상대로 저지른 집단 성폭행구타 사건.

2011년 12월 3일 시사 교양 다큐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대대적으로 방영되었다


피해자의 아버지 K모 씨는 정신지체가 있던 어린 딸 K양(당시 11세)이 도시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에 안쓰러움을 느끼고 2001년천안에서 자신의 고향인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의 한적한 농촌 마을로 이주했다. K양은 지적능력이 너무 떨어져 버스조차 이용할 줄 몰라서 도보 통학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K양이 21세의 성인으로 성장한 2010년 11월, 아버지 K모 씨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는다. K양이 별로 친분 관계도 아닌 동네 목욕탕 이발사 오모 씨(당시 64세)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아히 여긴 주민이 아버지 K모 씨에게 연락을 취했고 이에 아버지 K모 씨가 경찰에 신고하여 이발사 오모 씨가 K양을 강간하는 현장의 덜미를 잡았던 것이다.

체포 과정에서 오모 씨는 딴에 변명이랍시고 마을 사람들 중에 쟤를 건드린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왜 나만 갖고 그러냐는 식으로 항변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이 사건이 수년에 걸쳐 부모 몰래 마을 사람들끼리 쉬쉬하며 저질러온 집단 성폭행 사건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K양은 지능이 7세 아동 수준에 불과했는데 그 사실을 눈여겨본 마을 남자들이 군것질이나 푼돈, 또는 협박으로 약취하여 끌고 가 손쉽게 겁탈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성적 유린은 무려 7~8년에 걸친 것이었다고 한다. 즉 가해자들은 이제 갓 어린 티를 벗기 시작한 중학생이었던 어린 아이에게 욕정을 품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들은 피해자를 오히려 성적으로 문란한 아이로 매도하며 장난감처럼 취급하였다.

놀랍게도 해당 마을에서 이와 같은 피해자는 K양 뿐만이 아니었으며, 이미 비슷한 사례가 앞서 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피해자들은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과거의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었다.

전말이 드러난 직후 K양은 보호소에 입소했다. 후속보도에 따르면 몇 달 후 다시 귀가했다고 한다.

정작 피해자의 부모조차 딸의 지능 상태를 잘 모르고 있었다. 다소 정신 지체가 있는 정도라고만 판단했지 그게 어느 정도였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일반 고등학교에 보내고 있었다는 것이다. 뒤늦게서야 정신 감정을 받게 하고 고작 7~8세의 아동 수준이었음을 깨달았다고. 사건 이후 피해자의 부모에게도 "그런 아이를 왜 함부로 밖에 돌아다니게 했느냐? 어떻게 장장 10년 가깝게 아무것도 모를 수 있느냐!"는 비난이 날아갔지만 부부는 형편이 어려워 맞벌이로 주변을 돌볼 겨를 없이 힘겹게 생활하고 있었으며, 설마 어릴 적부터 알고 지냈던 고향 어른들이 자기 딸에게 그런 마음을 먹고 그런 행동을 할 거라고, 반가운 이웃으로 or 친척으로 or 단골 가게 사장으로 친근하게 자신을 대하며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인 사람들이 뒷구멍으로는 자신 모르게 딸에게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을지 모른다고 상상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2] 또 통학로는 고작 1km 이내 정도라 미처 그 범위 안에서 이런 만행이 벌어졌으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피해자 부모가 자신의 자식에게 관심이 적었던 것은 비판할 수 있으나 책임을 돌리긴 어렵다. 잘못한 것은 애초에 순진한 정신연령을 가진 아이를 보호해 줄 생각은 하지 않고 그 취약함을 이용해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이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발사 오모 씨는 징역 3년형을 받고 목포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이 남자는 피해자의 아버지 K모 씨가 자주 그의 이발소에 손님으로 다녀가는 단골 관계 사이였음에도,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뻔뻔하게 대했다고 한다. 뒤로는 그의 딸을 상습 강간하고 있었으면서 말이다.

또한 각종 증언에 따라 범행이 드러난 주민인 보험 회사원 이모 씨는 구속 기소, 구멍 가게 주인인 위모 씨와 윤모 씨는 불구속 기소에 처해졌다. 그 중에서도 이모 씨는 놀랍게도 피해자의 외가 6촌 외숙부라는 인척 관계로 이어져 있었으며 피해자가 무척 잘 따랐다고 한다.

그러나 피해자의 증언으로 지목된 그 외 많은 사람들은 정신 지체가 있어 엉뚱한 사람을 헛짚는 것이라며 자신의 범행을 극구 부인했다. 불행히도 범행을 입증할 만한 뚜렷한 물증이 남아 있지 못한 데다 가해자로 추정되는 자들끼리는 철저한 입막음으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지라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고 한다.

피해자 K양은 보호소에 갔으나 장흥 관산읍에서의 지옥 같은 경험 탓에 깊은 정신적 내상을 입고 대인 기피증에 걸려 낯선 남자들을 두려워하는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2012년 4월 2일, 광주지방법원 장흥지원은 구속기소된 60살 이아무개에게 징역 6년, 전자발찌 부착 5년, 신상정보 공개 10년을 선고했다. 또한, 같은 혐의로 기소된 78살 위아무개 씨와 72살 윤아무개 씨에게 각각 징역 2년과 정보공개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여성에게 한 마을 성인 남성들이 수년간 지속해서 범행을 저질렀고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중형이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맨 처음에 잡힌 오아무개(70)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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