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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92회 작성일 23-04-1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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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을 여러 개의 작은 크기로 나누어서 한두 사람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놓는 방. 보통 6㎡ 전후의 작은 방으로 보증금 없이 월세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빈민촌이나 달동네 등에 가면 이런 식의 주거형태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쪽방들이 주로 모여서 이루는 지역을 쪽방촌이라고 부른다. 숙박비는 2023년 현재 월 25만원 정도. 서울에서는 영등포동창신동, 동자동, 돈의동 쪽방촌이 있고 약 3,3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으로, 이들 중 나이가 55살만 되어도 젊은 축에 속하며 심하면 80살이 넘은 경우도 있다. 약 8억원 정도 건물이면 공실이 없을 경우 이론적으로는 월 매출 300만원 정도가 나온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다수의 주인이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공실도 있으므로 수익률은 좀 더 떨어진다.

쪽방은 인터넷에서는 구할 수 없고 구하려면 직접 찾아가 물어봐야 한다. 관련 칼럼

2. 분포

 

서울시 주요 쪽방 밀집지역으로는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서울 중구 남대문5가 쪽방촌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이 있다. 보통 이 돈의동 쪽방촌, 창신동 쪽방촌, 남대문5가 쪽방촌, 영등포 쪽방촌, 동자동 쪽방촌을 묶어서 서울 5대 쪽방촌이라 하며, 남대문5가 쪽방촌 및 동자동 쪽방촌과 후암동 쪽방촌, 갈월동 쪽방촌을 묶어 서울역 쪽방촌으로 봐서 서울 4대 쪽방촌이라고도 한다.[1] 참고로 갈월동 쪽방촌부터 시작해 남대문5가 쪽방촌까지 원래는 전부 이어져 있는 거대한 판자촌과 윤락가 지역이었다. 그러나 서울역이 서울의 핵심 관문중 하나이다보니 계속해서 정비와 재개발이 진행된 결과, 현재 이들 쪽방촌은 대로에서는 발견하기 어렵고 쪽방촌이 연결되지 않고 끊겨 있는 듯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서울 5대 쪽방촌 외에 구로구, 금천구 등에도 쪽방이 분포하는데 여기 있는 쪽방촌은 '벌집촌'이라고도 부른다.

서울 쪽방촌을 창신동, 돈의동, 남대문5가, 동자동, 영등포 쪽방촌을 묶어서 서울 5대 쪽방촌이라 부르고 구로구, 금천구에 위치한 쪽방촌에 대해서는 벌집촌이라 구분해 부르는 이유는 이 둘의 형성과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 5대 쪽방촌은 과거 윤락가였던 곳에서 윤락업이 퇴출되면서 기존 윤락업소로 사용되던 건물에 도시 최하류층이 들어와 기거하며 쪽방촌이 형성되었다. 반면 구로구, 금천구 등에 분포하는 벌집촌은 공단 노동자에게 저렴한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거주 공간을 좁게 나눠 방을 최대한 많이 만든 것이 시초다.

그리고 현재 거주민에도 차이가 존재하는데, 서울 5대 쪽방촌은 한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며, 구로구, 금천구 등지의 벌집촌에는 조선족중국인 등의 외노자들도 많이 거주하는 편이다. 쪽방촌, 벌집촌 모두 실상 비슷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구분해서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 쪽방촌 연구에서도 쪽방촌과 벌집촌을 묶어서 다루기보다는 이 둘을 구분해서 다루는 편이다.

2011년 6월 조사 기준 서울시내에는 종로구, 중구, 용산구, 영등포구까지 총 4개구 9개 지역 287개 건물에 3,504개의 쪽방이 있으며 3,201명이 거주하고 있다. 거주민의 약 40%는 기초수급자이며, 홀몸노인과 장애인이 약 45% 정도를 차지한다. 보통 방세는 일세와 월세로 계산되는데 일세의 경우 하루에 7~8천원, 월세의 경우 방에 따라 10만원 후반에서 20만원대 초반 정도의 수준이다. 여기서도 돈을 못 내 쫓겨나면 거리노숙자가 된다.[2]

이 외에 서울에 청량리 등에도 쪽방이 존재한다.

 

3. 생활상

 

공간이 매우 좁다.[3] 그렇다 보니 성인 남성 한 명이 간신히 누울 수 있는 수준이며 당연히 화장실 등의 기본적 위생시설도 공용으로 다같이 쓴다. 방문도 제대로 없는 곳이 있다 보니 입구에 빨래줄을 걸어 빨랫감을 널어놓는 걸로 사생활을 간신히 가리는 정도.[4] 에어컨이 없고 창이 나 있는 경우도 드물어 공기가 통하지 않아 여름에 매우 더운데, 이 때문에 남성 거주민들이 옷을 벗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여성 거주민들의 경우 목욕 등 편하게 제대로 노출을 할 수도 없어 영 좋지 않아 더욱 여름 생활이 녹록지 않다. 게다가 다닥다닥 붙어있기 때문에 이라도 나면 순식간에 주변으로 화재가 번지기 쉽다. 쪽방은 보일러가 없기 때문에 방안에서 전열기구를 많이 사용한다.[5][6] 게다가 절도성범죄 등 범죄 및 홍수나 장마 때는 물이 차오르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주거 시설의 최악의 단계다.[7]

쪽방촌 거주민들의 대다수는 공동화장실과 공동샤워장을 사용한다. 물론 건물 내에 화장실이 딸려 있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드문 경우다.

취사의 경우 전체의 절반이 넘는 약 54%의 가구가 휴대용 버너를 이용해 해결한다. 거기다 작은 전기밥솥 정도다. 형편이 좋으면 냉장고(중고로 3만원 정도)를 가지고 있다. 냉장고가 없는 방은 겨울철에 창밖에 수납공간을 만들어 음식을 보관하여야 한다. 주로 쌀과 김치 등이 저소득층 지원 사업으로 들어오며, 그 외에 마른 멸치, 참치캔, 돼지고기 장조림 통조림 등으로 식사를 해결한다.[8] 버너조차 없을 정도로 매우 열악한 경우는 어쩔 수 없이 매 끼니를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때우는 지경이다.

수입원은 주로 기초생활수급과 고물 수집이다. 폐지를 줍기 위해서는 손수레가 필요하다. 플라스틱 수납장, 냄비벽시계밥솥여행가방 등은 다 주워서 쓰고 쪽방촌 내에서 중고 거래하기도 한다. 힘이 센 사람들은 비숙련 노가다를 하기도 한다.

쪽방촌 거주자는 주로 일용직 노동자나 독거노인이다 보니 고독사하기도 쉽다. 상당수는 무연고자[9]로 죽어나가는데, 사후에 관리인이 유품들을 남은 거주민들에게 나누어 준다.

쪽방촌에는 겨울에 난방이 영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동상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이불을 두 겹으로 깔아서 생활한다. 조금의 온기나마 잡아두기 위해 겨울철에는 이불을 개지 않는다. 아니면 주스 병은 열에 강하니까, 뜨거운 물을 병에 담아 못 쓰는 양말에 넣은 걸 두세 개 정도 만들어 이불 속에 넣고 자면 보온 효과로 훈훈해진다. 주전자나 커피포트를 이용해 물을 끓여 수증기를 내면 방안 온도와 습도를 지킬 수 있다. 형편이 괜찮으면 전기장판을 이용해 난방을 한다. 추위가 문제가 되는 것은 추위 그 자체가 아니라 밖에 나가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재택근무를 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이고[10] 조금이라도 돈을 벌려면 밖에 나가야 한다. 하지만 쪽방 안에서 유일하게 따뜻한 곳은 이불 속 전기장판 뿐이다. 화장실에 가는 것, 씻는 것, 식사를 하는 것, 청소를 하는 것 모두 번거롭다. 그러면 겨울철에는 영양실조, 위생 불량 등의 문제를 겪게 되기 쉽다.

반대로 냉방도 잘 되지 않는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방 밖에 나가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선풍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버너 열기 때문에 음식을 해 먹기 힘들어 여름에는 하루 한 끼로 버티는 날이 많다. 대개의 경우 선풍기도 마음대로 쓸 수 없다. 공동으로 전기요금을 내기 때문이다.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면 세를 올려줘야 한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들은 여름 낮에는 방 밖에 나가 부채질을 한다. 여름엔 방 온도가 바깥보다 5도 정도 높아서 생명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여름철 쪽방촌에는 방이 있어도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락거리를 마련하기 어려우며 보통은 TV로 지루함을 달랜다. 버려진 TV를 주워와서 쓰거나[11], 해지된 스마트폰 공기계를 가져와서 DMB를 보는 경우도 있다.

물건을 방 밖으로 꺼내놓지 못한다. 꺼내놓았다간 얼마 안가 도둑이 와서 가져간다고 한다... 안그래도 좁은 방에 물건들을 들여놓으니 생활공간은 더욱 좁아진다.

 

4. 고시원과의 차이

 

시설물
고시원진짜 저렴한 고시원이 아닌 어느 정도 옵션이 갖춰진 고시원은 방 안에 책상, 침대, 냉장고, TV, 에어컨[12] 등이 기본으로 구비되어 있으며 월세가 저렴한 고시원의 경우에도 책상, 침대, 옷장 등은 대다수 기본으로 구비되어있다. 다만 외창은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다.
쪽방아예 옵션 조차도 없고 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선택권 조차도 없기 때문에 방 안에 아무 것도 없다. 외창은 대부분 있는 편.
독립된 생활
고시원개인 시설(화장실 등)이 구비되어있는 고시원의 경우에는 취사나 외출을 제외하고는 다른 일로 다른 방 사람과 마주 칠 일이 적다.
쪽방거주자가 거주하는 방 이외에는 전부 공용이기 때문에 취사나 외출 외의 일로도 다른 방 사람과 마주 칠 일이 많다.
세면시설
고시원염가형 고시원은 방 안에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공용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나, 청소 및 관리는 관리자가 따로 해준다. 물론 월세는 더 비싸지만 개인 화장실이 설비되있는 고시원도 있다. 대신 청소 및 관리도 스스로 해야 한다.
쪽방거주자가 지내는 방 이외에는 전부 공용 시설이기 때문에 화장실도 공용 시설 일 수밖에 없다. 공용 시설이므로 관리 및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소유자
원룸소유자가 그냥 자기 마음대로 임대차 할 수 있다. 법원 등기부에 다세대주택에 한해 호수별 개별등기가 가능해 호수마다 소유자가 제각각인 경우도 있다.
고시원주인 1명이다. 고시원은 원칙적으로 사업자 등록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물론 사업자 등록증 없이 그냥 영업하는 무허가 고시원도 있다.
월세
고시원비싼 곳은 비싸지만 개체차가 매우 커서 되려 쪽방에 맞먹는 곳도 있는데 이런 곳은 대신 시설이 열악하다.
쪽방대부분 월세가 20만원 정도 하므로 보통의 고시원보다는 다소 저렴하나, 옵션을 뺄대로 뺀 초염가형 고시원의 경우에는 비슷해진다.
보증금
고시원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 있는 곳은 저렴하게는 방 열쇠값 명목으로 2만원 가량만 받으나, 가장 비싼 곳은 30만원까지도 받는다.
쪽방없다. 심지어 방마다 문조차도 없는 쪽방도 있어서 열쇠값 조차도 안 받는다.
면적
고시원보통 1~2평 정도 한다. 물론 지역과 가격에 따라 원룸과 다름 없는 곳도 있다.내창(창문이 복도쪽으로 난 곳)과 외창(창문이 외부로 난 곳) 등에 따라 크기와 룸 컨디션이 다르다. 작은 방이지만 이곳에 침대, 책상, 의자, 책장, 옷장은 물론 화장실 등 다 들어 있기 때문에 생활하는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
쪽방보통 0.9평 정도 하는 편으로, 오히려 고시원보다 넒은 경우도 더러 있기는 하다. 다만 고시원은 원래부터 가구가 설치되어있고 쪽방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을 감안해야된다.
식사
고시원저렴한 곳은 아무 것도 제공하지 않지만, 과 김치 정도는 주는 곳이 많고, 라면계란, 식빵, 커피, 차 정도 주는 곳은 드물지 않으며, 반찬이나 국 같은 걸 제공하는 곳도 꽤 있다. 주방이 공용이며, 냉장고 역시 공용이므로 도난의 문제가 다소 있다.
쪽방식사는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별도의 개별식비가 지출된다. 냉장고 조차도 기본 설비가 안 되있기 때문에 그날 만든 음식은 그날 처리해야된다.
냉 / 난방
고시원대부분 중앙 냉난방식이다. 하지만 최근엔 개별에어컨 추세이기도 하다. 여름에 많이 덥거나, 겨울에 많이 추우면 입실자분들이 퇴실을 하거나 민원을 넣기 때문에 생각보다 중앙에서 에어컨과 난방을 세게 튼다.
쪽방빈곤층 주거시설이기 때문에 당연히 냉 / 난방이 기본으로 되어있을리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경제력만 되면 원룸, 적어도 고시원을 얻는 것이 쪽방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낫다.

 

4.1. 고시원과의 비교

 

쪽방과 종종 비교되는 거주시설이 바로 고시원이다. 고시원은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도시빈민을 위한 거주시설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대학가 및 고시촌 외에 있는 전혀 고시생이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생긴 곳에 위치한 고시원은 고급화된 쪽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몇몇 부분에서 작은 차이가 나기는 하나 이 또한 고시원에 따라 또 다르기 때문에 고시원과 쪽방이 대동소이하다고 봐도 될 것이다.

쪽방과 고시원의 두드러지는 차이점이라면 다음과 같다.

1. 취사
고시원은 대체로 방 안에서의 취사를 엄금하는 편이다. 반면 쪽방은 쪽방 거주자들이 자기 방에서 소형 가스 버너 등을 이용해 취사하는 편이다. 공용 주방은 고시원이나 쪽방이나 둘다 있는 편이다. 다만 쪽방의 공용 주방은 상태가 굉장히 열악하기 그지없기 때문에, 취사를 제대로 할리가 만무하다.

2. 거주자
고시원은 주로 학생 및 사회초년생, 일용직 등이 거주하는 편이다. 반면 쪽방은 일용직, 독거노인, 노숙자 등 사회 최하류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편이다.

쪽방 거주자들은 사회 최하류 취약계층이다보니 이들의 지원에 관심갖는 자선단체가 꽤 있다. 자선단체의 지원과 쪽방 거주민에 대한 지원시설들을 중심으로 쪽방촌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여기에 거주민들이 대체로 쪽방에서 벗어날 여력이 없다보니 진득히 눌러붙어 사는 경우도 많아서 자기들끼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고시원은 이런 커뮤니티 형성이 상당히 덜 되어 있는 편이다. 고시원 거주자들은 능력이 되면 어떻게든 고시원에서 벗어나려고 하며, 이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보니 한 고시원에서 몇 년간 진득히 거주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같은 고시원에 거주한다 하더라도 각자 속한 상황과 지위가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많아서 서로 커뮤니티를 형성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그래서 쪽방촌보다 개인적인 성향을 크게 보이는 편이다. 더욱이 고시원 거주자 지원시설 같은 것이 실상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구심점이 될 만한 것도 딱히 없다.

노량진 등 수험가에는 스터디 그룹 등의 존재로 커뮤니티 형성이 쪽방촌과 비슷하다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스터디 그룹을 만들 때 거주지역을 따져서 '00고시원 스터디 그룹' 같은 것을 만들지는 않는다. 반면 쪽방촌은 그 근처 쪽방촌 거주자 지원시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같은 커뮤니티라 하더라도 수험가 고시원 밀집지역에 존재하는 여러 커뮤니티는 오직 '목적' 중심인 데에 비해 쪽방촌에 존재하는 커뮤니티는 '목적'과 더불어 '동일 거주 지역'이라는 성격도 같이 갖고 있다는 점이 차이다.

 

5. 쪽방이 존재하는 이유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쪽방외에는 다른 주거지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에서 한달에 20~30만원 선에서 주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전무하다. 이른바 반전세라고 해서 월 20만원 정도만 납부하는, 전세와 월세의 절충형도 존재하긴 하나. 이건 보증금이 기본 2,000만 원으로, 빈민들이 쉽게 만질 수 없는 큰 돈이다. 물론 지방으로 내려가면 되겠지만 지방은 도시와 달리 일자리 구하기는 더 어려워진다.[13]

도시는 사는 사람이 많고 소득이 더 높다보니 그로 인해 파생되는 일자리가 더 많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이들의 집단으로 의식주 결핍으로 고생하면서 이게 사회 문제가 되자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무료배식, 의료 서비스 제공, 봉사 시스템이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구축되었다. 시골은 이러한 것이 전혀 없다.

추가로 대한민국의 시골은 있던 사람들도 도시로 올라가면서 쇠퇴하는 중이라서 이들을 받아줄 수 있는 여력도 전혀 없다.[14] 월세가 좀더 싸다고 시골에 내려간다는건 가난한 사람들로서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도시라서 부족하나마 이들이 돈을 벌거나 사회로부터 유무형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사회복지는 이전보다 많이 개선되었으나 전체 인구의 3% 정도를 차지하는 극빈곤층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50만원 정도의 기초생활비 혹은 30만원 정도의 기초연금을 제외하면 아무 수입도, 재산도 없다.[15] 고시원조차 보증금을 요구하는 세상인데 이런 극빈층들은 결국 쪽방 말고는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다.

여건이 열악한 원룸조차도 보증금 500만원이 없어서 고시원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널렸는데 이들 쪽방촌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고시원 월급도 없는, 근로의욕[주의]과 근로능력이 크게 저하된 기초연금으로만 생활하는 고령자들이 태반이다.

 

6. 문제점

 

쪽방촌 뒤엔… 큰손 건물주의 ‘빈곤 비즈니스’

쪽방 임대는 건물주와 토지주 입장에서 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다. 좁은 면적에 많은 거주자를 받을 수 있는 데다가 원룸, 고시원과 달리 딸랑 전기만 들어오게 해주고 화장실과 욕실은 공용으로 하고 0.9평, 1평 당 월 20~30만원 가량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쪽방은 상당수가 무허가로 현금 결제가 태반이고 계약도 구두로 맺어지므로, 임대인에게 들어오는 임대소득이 조세당국에 잡히지 않아 탈세에 매우 취약하다.

결과적으로 쪽방은 교도소 미만이거나 길거리에 사는 것보다 조금 나은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대가로 한달에 22만원 이상을 갈취하는 곳이다. 방 면적 이외에 공용시설의 면적도 계산에 넣어야 하고 서울 물가가 아무리 비싸다지만, 쪽방은 단위면적 당 임대료로 보면 서울 내 부촌과 별 다를 바 없는 창렬이다.

 


동영상은 기자가 쪽방체험을 한 것을 취재한 것인데 기초생활수급자를 기준으로 잡아 월 433,450원이 지급된다고 하면 이 중 25만원을 쪽방 월세로 납부한다. 그럼 183,450원이 남는데 이걸로 어떻게든 한 달을 버텨내야 한다. 하지만 기자의 체험결과는 한달은 커녕 일주일에 12만원이 소모되었다. 밥도 최소한으로 먹고(그 중 한 끼는 무조건 컵라면) 생활용품도 최소한으로 구매하는데 그나마도 최저가만 골라서 구매해도 이 모양이다. 샤워 같은 건 구민회관에서 해결해도 그렇다.

1평 당 월세로 환산하자면 어지간한 타워팰리스가 15만원 수준[17]이며 방탄소년단 숙소 정도 되는 초호화 아파트 정도 되면 25만원으로 쪽방과 비슷해진다. 한마디로 방탄소년단 숙소는 면적이 넓어서 상대적으로 비싸 보일 뿐 면적 당 단가는 쪽방과 비슷하다. 그게 위 동영상에 나온다. 참고로 기자가 방을 측정해본 결과 140cm * 210cm 의 규격으로 0.9평에 해당되는데 이 정도 방이면 서장훈 같은 사람은 들어가는 것 자체부터 매우 힘들며 키가 185cm만 넘어도 엄청나게 불편하다. 쪽방이 0.9평에 22만원이므로 1평이면 24만4천원인 셈이다.

과거에도 쪽방촌 임대료는 창렬 수준이었지만, 거주자가 사회 최하류층이다보니 소득이 적어 임대료 체불이 잦았다. 그러나 요새 쪽방 거주자들은 사회 최하층이라 주거급여가 나오는데 이 주거급여 때문에 임대료 체불 문제가 사라지고, 임대료는 여전히 창렬이다보니 쪽방 임대는 건물주에게 고수익 저위험 사업이 되었다.

정부에서는 최소한의 주거권을 만족하지 못하는 집 같지도 않은 집에 대해서는 주거급여를 지원해주지 않는 게 해결법이 될 수도 있지만 현실은 이런 곳에서 사는 대부분의 기초생활수급자들은 직주근접, 여기서 살지 않으면 일을 못하는 환경에 놓여있어 쪽방이 없어지는 것만으로도 주거권을 위협받는데다 쪽방이라는 곳은 애초에 재개발에서 제외되어 작게 버려진 땅이라 토지주, 건물주 모두 궁극적인 목적은 쪽방 전체의 재개발을 통한 알박기나 엑시트를 노리고, 노는 땅을 최소한의 가성비로 굴린다고 이런식의 쪽방을 만들어놓고 현금장사+주거급여+복지단체의 무상수리를 악용해 최소한의 관리비로 수익을 짜내는 행태를 보인다.

쪽방촌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최하층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주거권만이 아닌 생활, 근로 여건까지 고려한 압축 주거형태로 그 안에서 생활이 가능하도록 단지조성을 해야겠지만, 사회에서 이런 단지를 무조건 슬럼취급하며 밀어버리려는 님비 현상의 기조를 가진 이상 해결책이 난망하다

 

.7. 기타

 

최근 한국일보에서 기획기사와 인터랙티브로 정리해서 한눈에 볼 수 있다. 쪽방을 둘러싼 비즈니스 실태와 쪽방 내부 생활상을 포토와 360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인터랙티브::'도시 빈자들의 최후의 주거지' 쪽방
기획::지옥고 아래 쪽방

'거리와 쪽방에서 살아가기'(2011)라는 책자도 배포한 적이 있다. 2015년에 인천 동구청이 '하루 1만원으로 쪽방 체험을 할수 있는 시설'을, 진짜 쪽방촌인 괭이부리 마을에 건립하려다가 그곳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었다.

서울시와 현대엔지니어링은 2억 8천만원을 들여 19세대의 쪽방을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고 월세도 인하하는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런 프로젝트들이 쪽방을 전대하거나 건물주 대신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형태여서 그 이익이 건물주한테만 돌아간다는 비판이 있다.

 

8. 해외의 유사사례

 

외국에도 비슷한 정도로 열악한 것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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