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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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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770회 작성일 22-09-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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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이라고 하면 일부 조직폭력배들이나 특정 계층에서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우리 생활 속에는 이미 다양한 종류의 마약들이 숨어 들어와 있다.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파라-메톡시메스암페타민(PMMAp-methoxymethamphetamine)과 메톡세타민(Methoxetamine) 등 15개 물질을 임시마약류로 지정했다. 이번에 새로 지정된 물질들은 기존의 필로폰(메스암페타민), 엑스터시(MDMA) 등 마약류 물질의 화학 구조를 의도적으로 변형시켜 환각 및 중독 효과를 증대시킨 이른바 ‘디자이너 드럭(Designer drug)’으로 분류되는 약물들이다. 이와 같은 신종 마약은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해 국내에 유입되어 청소년 및 젊은이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는 추세다.

신종 마약이란 무엇인가?

신종 마약의 정확한 뜻은 그동안 남용되어 오던 약물들과는 달리 새롭게 만들어진 마약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법적 제재를 피하기 위해 기존 마약류의 변형된 형태인 유사제제(analogues)나 유도제(derivatives)로 개발된 마약, 또는 이미 의학적으로 사용되고 있던 약물의 중독성이 발견되어 오남용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경우의 마약, 또는 몇 가지 남용약물을 섞어서 새로 조합한 물질들 모두를 일컫는다.

이런 신종 마약에 해당되는 약물을 구체적인 예로 들면, 금번 새로 지정된 물질들 이외에도 클럽 등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남용되곤 하는 엑스터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프로포폴 등이 있다. 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투약 후 사건사고와 중독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수면제 졸피뎀 등도 신종 마약에 포함될 수 있다.

현대인들 틈새에 파고드는 ‘디자이너 드럭(Designer Drug)’

여러 중독성 물질들을 화학적으로 합성하여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약물을 디자이너 드럭이라고 한다. 이 약물들이 클럽이나 파티에서 주로 사용되다 보니 ‘클럽 드럭’이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디자이너 드럭의 대표 주자는 엑스터시이다.

엑스터시는 1980년대 알렉산더 셜긴(Alexander Shulgin)의 연구소에서 합성된 이래, 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환각 파티 등에서 만연되어 온 약물이다. 엑스터시를 이야기할 때 알렉산더 셜긴이란 인물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황당한 인물은 유능한 약리학자로서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던 사람으로, 말년에는 한적한 시골에 연구소를 차리고 같은 약리학자인 자신의 아내와 수 백 종의 환각제들을 개발해냈으며, 심지어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다. 황홀경 혹은 초현실적 경험은 태고부터 종교적 제례 등을 통해서 인류와 함께 한 우리 삶의 일부라는 식의 해괴한 논리를 펴는 인물이기도 하다.

국내의 경우에는 1998년 IMF 이후, 이 약물을 사용하던 해외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하게 되면서 이태원 및 홍대 클럽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 때, 함께 불어 닥친 테크노 음악 열풍과 더불어 홍대는 그야말로 불바다가 되었다. 그래서 이 약을 속칭 ‘도리도리’라고도 부른다.

강력한 신경독성을 지닌 엑스터시의 위험성

엑스터시는 일시적으로 기분이 들뜨고, 몸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비현실감과 함께 타인에 대한 친밀도가 증가하는 효과를 보인다. 특히 술과 함께 복용하게 될 경우, 그 효과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럽에서 처음 만난 이성과 낯 뜨거운 ‘부비부비’가 가능한 이유다. 이처럼 낯선 이에 대한 친밀감을 증가시키는 엑스터시의 환각 작용을 악용해, 강간이나 성추행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문제는 이러한 일시적 환각 효과와는 달리, 엑스터시는 화학구조상 강력한 중추신경 흥분제인 암페타민과 유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대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대사 체계에 치명적이고도 지속적인 손상을 입히게 된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먹는 히로뽕’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이로 인해 기억력과 학습능력, 실행기능과 같은 인지기능의 저하, 정서 장애(특히 우울증) 등이 유발되며, 단 한차례의 투약만으로도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이 보고된 사례가 있을 정도로 강한 신경독성을 지닌 약물이다.

또한 엑스터시는 대뇌의 체온조절중추 기능을 마비시켜 고열에 의한 사망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로 인한 사망 사례들이 여러 차례 드러나 사회문제로 확대된 바 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열이 난다고 해도 대뇌의 체온조절중추에서 40도 이상 열이 오르지 못하도록 방어기제가 작동을 한다. 하지만 엑스터시를 복용하게 되면 이 같은 체온조절 능력이 고장나게 된다.
클럽에서 술과 함께 엑스터시를 복용한 상태로 춤을 추다 보면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열이 나게 되는데, 이 때 체온은 40도를 넘어서 계속 치솟게 된다. 한 마디로 고기를 뜨거운 물에 넣어두면 익는 것처럼, 엑스터시를 복용한 뇌도 익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클럽 플로어에 쓰러지게 되면 주변 친구들은 만취한 줄로만 알고 응급실이 아닌 근처 모텔에 데려다 주는 어이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들은 이미 국내 언론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과연 수면제는 안전할까?

약국에서 남용하는 수면제는 물론이고 의사에게 처방을 받아서 복용하는 수면제의 경우에도 남용하게 되면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중독성을 지닌 기존의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에 비해 작용시간이 짧고, 중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던 수면제인 졸피뎀의 경우도 최근 중독성을 지닌 사례들이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2012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졸피뎀 투약 다음날 운전 등 활동 지장 부작용 초래 등의 이유로 복용량 감소를 권고한 바 있으며, 2013년 3월, 미국 약물남용 및 정신건강청(SAMHSA)에서는 약물남용경고 보고서를 통해 지난 5년간 졸피뎀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례가 220%나 증가했다며 오남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졸피뎀의 경우 투약 후 급격한 집중력 저하 등으로 인해 다음날 운전 중 사고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졸피뎀 복용 후 수면에 들기까지 소요되는 시간 동안 약에 취한 상태에서 여러 가지 의도하지 않은 엉뚱한 행동들을 하게 될 수 있다. 문제는 잠에서 깬 다음날에는 전날 있었던 일들 즉, 약물 복용 후부터 잠이 들기 전까지 자신이 한 행동들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졸피뎀 또한 약물 복용에 따른 안전사고, 또는 충동적인 자살 시도는 물론 강간 및 성추행 등에 악용될 위험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알코올 및 기타 신경안정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에는 이러한 부작용들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음주 후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행위이다.

신종 마약의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지키는 법

엑스터시와 같은 신종 마약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무조건 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다. 단 한 차례의 호기심만으로도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게 되며, 단 한 번의 복용으로 사망에 이른 사례들이 있는 만큼 이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인생을 건 모험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수면제의 경우에는 정확한 의사의 투약 지시에 따라 복용해야 하며, 수면제로 인한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에게 알리고 상담을 해야 한다. 두 가지 약물 모두 술과 함께 복용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클럽과 같은 장소에서 강간이나 성추행을 위한 목적으로 빈번하게 악용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장소에서 술을 마실 때는 되도록이면 작은 병으로 마시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등 자리를 비운 후에는 남겨 놓았던 술을 다시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낯선 이가 건네는 술을 받아 먹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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