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건망증인가, 우울증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647회 작성일 22-11-15 09:29본문
“어디서 타는 냄새가 나는데… 내가 뭘 가지러 나왔더라?”
냄비에 찌개를 올려 놓았다가 태우거나, 냉장고 앞에서 내가 무엇을 가지러 왔는지 기억나지 않아서 돌아가 본 적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처녀 때는 똑똑하다는 말도 듣곤 했는데 왜 이렇게 됐나 싶은 마음이 들어 한동안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을 것이다. 심각하지 않은 주부 건망증은 ‘귀여운 애교’쯤으로 여겨질 만큼 많은 여성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가 있다.
이런 건망증은 대개 일반적인 건망증이나 치매와는 전혀 다른 이유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주부 건망증은 우울증의 한 증상으로 올 수도 있다.
주부 건망증은 치매의 시작?
깜빡깜빡하는 증상으로 걱정을 한 적이 많은 주부들은 혹시 이러다가 치매가 오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염려해 본 적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걱정으로 치매 검진을 위해 병원에 내원하는 여성들도 많다.
그러나 이런 중년 여성들을 상대로 실제로 검사해보면, 기억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와 깜짝 놀라곤 한다. “생활하면서 분명히 건망증이 있는 것을 느끼는데, 혹시 검사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요?”라며 의아해 할 때도 있다.
이런 경우, 대개는 기억력 등 인지 기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우울증 검사에서 우울증이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치매가 아닌 주부 우울증 때문에 건망증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다른 증상으로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 주부 우울증
매스컴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우울증이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자신있게 대답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나 같은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아’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내가 혹시 우울증은 아닐까?’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주부 우울증은 이름처럼 우울한 기분이 상당 기간 계속 나타나는 병이지만, 실제로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는 ‘우울한 기분’ 보다는 다른 증상들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여러 증상들 중의 하나가 건망증이나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 등이다. 이외에도 짜증스러워지거나 소화 불량, 두통, 어지러움 등의 애매한 신체 증상, 잠이 오지 않거나 자꾸 깨게 되는 상태, 입맛이 없거나 맛을 느끼기 어려워지는 상태들로 병원을 찾기도 한다.
주부 우울증이 있을 때 왜 건망증이 나타날까?
우울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마음 속에 힘든 일들만 계속 생각이 나고 의욕이 없어지다 보니 주변의 일상적인 일들에 대해서는 집중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게다가 우울한 사람들은 에너지가 떨어지게 되고, 평소 해 오던 일들도 훨씬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열심히 기억을 하기보다는 사소하게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상황이 외부에서 보기에는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비춰지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 주부들의 경우, 평소 기억이나 계산 등의 두뇌를 사용하는 생활 습관들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보니 더더욱 건망증이 쉽게 나타나게 된다.
주부 건망증 극복하려면 우울증 치료가 먼저
주부 우울증에 따른 건망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울증 치료가 우선이다. 아래에서 제안하는 방법들처럼 스스로 마인드 콘트롤 등을 통해 극복할 수도 있지만, 우울증에는 생물학적인 이유도 있는 만큼 혼자서 고민하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통이나 생리통 등이 있을 때 적절하게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면 고통이 한결 경감되면서 삶의 질이 올라가듯이 우울증으로 인해 기분이 가라앉거나 짜증스럽고 날카로워질 때, 예전과 달리 건망증이 심해지거나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땐 구태여 참을 필요가 없다. 특히 요즘 사용되는 약물은 특별한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막연하게 꺼리는 것은 미련한 행동일 수도 있다.
주부 우울증부터 먼저 해결하려고 노력함과 동시에 주부 건망증 극복을 위해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일들부터 실천하는 것이 좋다. 특히나 스마트폰, 계산기 등을 주로 사용하다 보면 두뇌를 사용할 일이 더 적어지기 마련이다. 가끔은 전화도 번호를 외워서 걸어보고, 머리 속으로 암산도 해 보자. 두뇌는 사용할수록 더 잘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