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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돌보면 마음도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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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650회 작성일 22-11-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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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몸은 정신의 전당이고, 병든 몸은 정신의 감옥이다.
- 베이컨 -

서양에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mens sana in corpore sano)’는 격언이 있다면 동양에는 심신일여()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그만큼 마음과 몸의 긴밀한 연관성을 동서양 모두 일찍부터 간파했던 것이다.

마음의 집은 몸이다. 집이 물 새지 않고 바람 막아주고 튼튼하게 지어져야 그 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불안해 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듯이, 육체의 건강은 정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 요건이다.

건강한 정신 가지려면 몸 관리부터 신경쓰자

가벼운 우울증은 약을 먹지 않고 운동만으로도 극복될 수 있다. 단, 어쩌다 가끔씩 운동을 하면서 “왜 내 기분은 좋아지지 않는 거야”라고 탓해서는 안된다. 우울증 완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적어도 4회 이상, 최소 4개월은 꾸준하게 운동해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하게 운동한다면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 운동 모두 정신 건강에 효과적이다. 실제로 6개월 이상 꾸준히 운동했을 경우, 항우울제를 복용한 것보다 우울증 재발 확률이 더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단순한 걷기 운동도 좋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 대학에서도 18~55세 우울증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걷기가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항우울제를 복용하거나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40명을 운동하는 그룹(20명)과 그냥 앉아 있는 그룹(20명)으로 나눈 뒤, 운동 시작 5분 전, 운동 시작 후 5분, 30분, 60분에 각각 우울증 정도를 체크했다. 그 결과, 운동을 하면 긴장감, 화, 우울감, 피로감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걷기 운동이 신경조직을 자극해 엔도르핀을 증가시키고,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를 촉진해 정신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연구진은 추측하고 있다.

우울증 외에도 다른 심리적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운동은 돈 들지 않고,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치료약이 되기도 한다. 불안증의 경우 강도에 상관없이 20분 이상 운동하면 걱정에서 많이 벗어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다

몸이 아프면 쉽게 화가 나거나, 지치기 쉽고, 컨디션이 정상으로 회복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은 경험을 통해 익히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병에 걸린 환자는 질병을 앓고 있다는 정신적 압박과 충격에 따른 우울, 좌절, 분노를 느끼기 쉽고,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주위 사람이나 가족에게 공격적으로 대하는 특징이 있다. 또 삶의 질의 저하에 따른 우울감, 자신감 상실이 따르며, 경우에 따라 복용하는 약물의 작용으로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파킨슨병, 당뇨, 에이즈와 같은 만성질환은 평생 병을 안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다른 질병에 비해 우울증이 동반되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신경정신과 관련된 질병은 수없이 많지만, 그중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는 몸 상태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다. 암환자들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은 일반인들보다 4배나 더 높다는 통계도 있다.

만성질환이나 암과 같이 장기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질병 환자는 통증과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전체 자살자 중 23.3%가 질병으로 자살하는 사람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몸이 아프니까 우울한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 우울감을 느껴도 치료받지 않고, 간과하는 경향이 커 더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몸이 아플 때는 환자의 육체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에도 주의깊게 신경을 써야 한다.

젊은층의 운동 부족은 심각한 수준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놓은 '건강을 위한 신체활동 권고안'에 따르면, 성인과 노인의 경우 일주일에 150분 이상, 소아, 청소년은 매일 60분 이상의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한번에 몰아서 운동하는 것보다는 일주일에 최소 2~3번 이상, 강도는 옆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몸에서 가볍게 땀이 날 정도면 된다. 운동 횟수를 늘리면 그만큼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간단한 복식호흡만으로도 뇌파가 안정되면서 긴장과 흥분이 가라앉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인들에 비해 운동을 가까이 하지 않는 편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2년 ‘국민생활체육참여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민 중 35.9%만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는 72.9%가, 20대는 67.3%가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해 우리나라 젊은층의 운동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을 위한 운동은 특별하지 않아도 좋다.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위한 운동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걷기 같은 운동은 비싼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장소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점심시간에, 귀가 길에, 이동하면서 사이사이 짬을 내어 걸을 수 있으니 시간이 없다는 핑계거리가 통하지 않는 운동법이다. 결단력과 인내심만 있으면 된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스트레스가 심각하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일수록, 정신건강을 위한 운동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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