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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독신녀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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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920회 작성일 22-11-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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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2003년 3월에 충청북도 제천시의 한 배수로 공사현장에서 50대 여성으로 보이는 토막난 사체가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가해자가 잡히지 않은 데다 오랫동안 정체를 숨기고 다녔기 때문에 한동안 미제 사건으로 분류되었다. 다른 미제 사건과는 달리 분명한 용의자가 있으나, 용의자가 장기간 도피 끝에 숨져 결국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된 사건으로 남았다. 특명 공개수배 방영 당시에는 두 얼굴의 남자라는 부제로 방영되었다.

2. 사건 경위[편집]

2003년 3월, 충청북도 제천시의 한 배수로 공사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들은 머리, 몸통, 두 다리와 두 팔이 끔찍하게 토막난 사체를 발견하였다. 사체는 토막낸 시신을 다시 원래 위치로 배치한 듯한 모습[1]이며,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운 좋게도 시랍화가 되었기에 지문이 간신히 남았다. 시신을 수습한 수사기관은 확보한 지문 복원을 통해 간신히 신원을 파악했는데, 확인 결과 2002년 12월 16일 용인에서 실종신고가 들어온[2] 서울 출신 독신 여성이었던 구 모(당시 53세)씨로 밝혀졌는데, 그녀는 제천에는 아무런 연고가 없었던 사람이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 근처에선 불에 탄 여행 가방과 피해자의 옷들이 발견되었다.

부패가 진행되어 시랍화로 인해 사망자의 직접적인 사인은 알아낼 수 없었지만 머리에 뭔가 부딪쳐 생긴 두피하출혈이 발견되어 전문가들은 피해자의 사인을 교살로 추정했으며 교살된 후에 공구 등에 의해 토막난 것으로 추정되었다. 경찰은 피해자 주변 인물과 휴대전화 통화 목록 그리고 피해자의 계좌에서 4,200만원을 인출한 남자의 CCTV 화면을 통해 용의자들을 추려나갔는데, 그 결과 범인으로 강력하게 의심되는 용의자 1명이 등장했다.

3. 용의자 신명호[편집]

특명 공개수배 방영 당시 나온 신명호의 사진[3] 2016년의 사진 사건 전후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으로 찍힌 사진

경찰이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한 이는 신명호(당시 43세)[4]라는 남성이었다. 그는 이미 제주도를 시작으로 경상도, 충청도 등을 돌면서 사기 전과만 10범이었던 사기꾼이었는데, 사기 혐의로 여러 번 고발되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형량은 대부분 벌금형이었으며 징역도 기소유예 식으로 거의 유야무야되며[5] 감방행을 피하고 골프 동호회를 운영하며 여성 회원들에게 접근해 관계를 맺고 돈을 후렸던 속칭 제비족이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한 프로파일러 박지선의 의견에 따르면 신명호는 '경제적으로 본인이 취할 수 있는 이득이 있는 대상이면서, 고립되어 있는 사람, 그리고 피해자의 고립된 상태를 이해해 준 상태에서 가해자에게 정이 들다 보니 피해자가 신고하기도 꺼려지게 된 심리까지 노려서 집요하게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전부터 그에게 결혼을 약속한 이혼녀이자 피해자 구씨가 신명호의 이 같은 사기 행각을 눈치챘고, 다른 여성 회원들에게 사기 행각을 폭로하겠다고 신명호와 드잡이질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신명호는 다시 감방으로 들어가야 하고, 그동안 후려냈던 돈도 도로 내놔야 했기 때문에 입막음을 위해 피해자를 살해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실제로 골프 동호회에서 두사람이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걸 동호회 회원들이 목격했다고 한다.

실종되기 전날(12월 15일)과 다음날(12월 17일)엔 피해자가 신명호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고 이후 그가 받자 본인의 차를 타고 신명호가 있는 곳으로 과속까지 하면서 외출했으며 전문가들은 이후 두 사람이 말다툼 끝에 결국 신명호가 피해자를 교살했을 걸로 추정했다.

거기다 신명호가 범인으로 지목된 또 하나의 계기는 피해자가 실종된 이후에도 3개월 간 더 동호회 활동을 지속했으며, 피해자의 아이디로 동호회에 접속해 다른 회원들과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었다.[6] 이는 피해자가 아직 살아 있는 것처럼 위장하는 동시에 자신과 관계를 맺었던 여성 회원들과 정리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경찰은 이 사건의 범인을 피해자와 같은 골프 동호회에 소속되어 있던 사기 전과자 신명호로 지목했다.

살인 전후에도 범인은 피해자 지인과 가족들에게 뻔뻔히 전화를 걸었다. 자신의 정체는 숨기면서 친오빠에게는 당신 여동생이 사기를 쳐서 그 돈을 안 갚으면 고발하겠다고 오히려 피해자의 죄를 날조하고, 피해자 지인들에게는 두루뭉실하게 "외국에 가 있다. 사정이 있어서 당분간 돌아오기 어려울 듯하다."는 식으로 에둘렀다.

이후 피해자의 유품을 일부 팔 때에도 그녀를 따르던 여자에게 대리로 시켰고, 대놓고 뻔뻔히 활동했는데 다른 사람인 척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속아넘어갔다.[7] 도용당한 명의는 신씨 취미라는 골프와 아무런 관련도 없던 사람이며, 베트남에서 사업하던 사업가 등 다양했다.

그리고 골프 동호회에서 막 식사를 하려던 중 신명호가 누군가와의 연락을 주고받고는 황급히 나갔으며 그 이후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전문가들은 아마 그를 도와주는 공범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 과정에서 범인의 딸이 전화를 했는데, "유년기 이후로 아버지 얼굴을 본 적이 없으니 아는 게 없다. 그러니 내 엄마와 동생에게도 연락하지 말라"고 울먹이면서 말했다. 취재진들은 범인의 가족도 뭔가 범인에게 유형무형으로 억눌린 것이 있지 않을까 추정했다.

4. 현황[편집]

경찰이 신명호를 범인으로 지목하기 전에 신명호는 이미 다른 곳으로 도주했고, 너무나 악질범이라서 사건 발생 5개월만에 2003년 하반기 중요지명 피의자 종합수배 고유번호 3번 살인 용의자[8]로, 2004년 10월 5일 iTV에서 방영된 리얼스토리 실제상황, 2007년 6월 7일에 KBS에서 방영된 특명 공개수배라는 프로그램에서 신명호를 공개수배하였다.

2007년 7월 19일 특명 공개수배에서 다시 수배하였을 때, 충북 제천경찰서 형사들은 또 한번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피해자의 토막난 시신이 발견된 곳에 찾아와 소주를 부어 예를 갖췄고 한 형사가 '지금 우리가 용의자를 잡고 여기에 왔더라면 좀 조금이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었을 텐데, 아직 못 잡았으까 꼭 잡자고. 잡은 뒤에 다시 여기 오자.'라고 동료들에게 말했고 그 형사는 인터뷰에서 '용의자를 아직 못 잡았기 때문에 유족들과 피해자에게 떳떳하게 드릴 말씀이 없고 신명호를 잡은 다음 다시 이곳에 와서 예를 갖추겠다, 반드시 잡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2007년 9월 27일, 특명 공개수배에서 이 사건을 세 번째로 다루었을 때 추석을 앞두고 피해자의 오빠가 가족들과 함께 피해자의 납골묘를 찾는 모습이 방영되었는데, 조카들이 울면서 '고모께서 우리를 잘 챙겨주셨다, 잡채를 좋아하셨다'면서 잡채를 챙겨온 모습이 나와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3개월 후인 2007년 12월 20일, 특명 공개수배 연말특집 방송에서 한번 더 수배된 뒤 종영할 때까지 다시 수배되지 않다가 2010년 하반기 중요지명 피의자 종합수배에 다시 등재되기 시작했다.[9]

2017년 8월 5일 그것이 알고싶다[10]에서 이 사건을 다루었다.

방송에서 추가적으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2015년 이후로 전라도 일대에서 신명호와 비슷한 식으로 사기를 치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전남의 한 원룸 주인이 그에 대해 제보했고, 이후로도 제보가 이어졌다. 처음에 집 주인은 그를 강씨로 알고 있었지만 어쩌다 들어본 다른 이름이 있었는데 그게 신명호였다. 그는 방을 등록할 때도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제대로 적지 않았는데, 그럴싸한 이유로 집 주인을 안심시켜서 넘어가게 만들었으며, 보증금을 낼 상황이 아니라서 사글세로 하자며 거액의 돈을 건넸는데 집 주인이 계좌이체를 해 달라고 했지만 그는 막무가내로 집 주인에게 돈을 건넸다. 이후 집 주인이 관찰한 바에 따르면 그는 멀티모니터를 갖추며 주식 투자를 하고 있었고, 주변 사람에게 주식을 권유해서 주식 사기를 쳤다. 이때 집 주인도 소액투자해서 4천 2백만원을 날렸다고 회고한다.

사건 이후에도 버젓이 지역 골프 동호회 활동을 했는지 회원들과도 면식이 있었다. 회원들은 그를 신명호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가 동호회에 올려놓은 사진이 있었고, 그 사진을 보니까 범인인 것 같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카페에 올린 셀카와 기존에 알려진, 그러니까 구씨를 살해한 이후 피해자의 계좌에서 현금 인출을 할 때 현금인출기 CCTV에 찍힌 얼굴을 영상 분석 전문가에게 의뢰하니 80% 이상 일치한다는 소견이 나왔다.[11]

명의도용 수법도 이전과 비슷했다. 이때에는 강씨, 박씨, 서씨, 휴대폰 명의 1, 휴대폰 명의 2 등 최소 5개 이상의 가명을 굴렸고, 그중 한 피해자는 잡화상을 운영했는데 범인은 가게 주인이었던 피해자 가족에게 낚싯대를 산다는 핑계로 계좌번호를 요구하고, 그때 거래하기 위해서 계좌번호를 신씨에게 넘겨준 게 화근이 되어서 신씨가 해당 계좌를 굴리게 만들었다. 게다가 그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가용, 대중교통을 일절 이용하지 않고 자전거만 타고 다니며 생필품들조차 마트에 직접 가지 않고 일정한 텀으로 다량 구매 후 배달받는 식으로 구했다.[12]

원룸 주인이 기억하는 그의 마지막 모습은 뭐가 켕겨서 자전거만 빼고 모든 물품을 둔 채로 도망갔다는 것이다. 이후 인근 은행 CCTV에서 그가 도피 자금으로 활용할 거금을 인출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을 마지막으로 그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자전거 거리로 항구나 버스 터미널과 가까웠기 때문에 다도해의 특성상 언제든지 피신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그가 치명적으로 흘린 특징이 있다면, 그가 사기 수법을 여러 번 바꾸어도 낚시라는 취미는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골프는 몇 년 전에 끊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낚시는 아직도 해서 인근 낚시터에 그가 낚시를 하려고 온 것을 목격한 제보자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게다가 원룸 잠적 이후로는 다시 교통수단을 오토바이로 바꾸며 여전히 낚시를 다닌다는 제보까지 확보되었다. 사람을 속이는 것을 속된 말로 낚다라고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묘하게 의미심장하다.

언젠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면 구씨를 살해한 것처럼 또 다른 살인도 불사할 사람이기 때문에 빠른 검거가 시급하다고 박지선 프로파일러는 말했다. 2017년까지 근래의 제보로 봤을 때 범인은 해외 도피를 하지 않았고, 대한민국에 상주 중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리고 진행자 김상중도 클로징 멘트를 남길 때 "신명호 씨에게 말하겠습니다. 많은 증거가 있고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없습니다. 당신이 검거될 확률은 미제사건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라는 일침 멘트를 남겼다.

그러나 그는 끝내 잡히지 않았다. 적어도 '살아서는' 말이다. 

5. 용의자 사망 및 사건 종결[편집]

2018년 6월 22일, 신명호는 강원도 속초의 한 원룸에서 고독사한 채 발견되었다. 외형과 십지[13]지문 대조 등을 통해 이 사체가 수배 중이었던 신명호라는 것이 밝혀졌다. 사인은 당뇨로 추정된다.[14]

검거하지 못한 채 가해자가 사망했기에 이 사건에서는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은 끝내 내리지 못하게 되었다. 15년 동안 제대로 된 사회 생활을 하지 못한 채 도망다니며 비참하게 살았을 테니 편히 지내지는 못했을 것이고,[15] 결국 병에 시달리다 그 병으로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았으니[16] 그나마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사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더 조사하기가 힘들게 되었고 무엇보다 죽을 때까지 잡히지 않아 법의 심판을 피했다 보니 범인이 죽었다고 해서 이 사건이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을지는 의문. 피해자의 가족들과 친척들, 지인들에게는 상당한 허탈감만 주었다.

6. 논란[편집]

상기에서도 언급하다시피 피해자가 실종되었을 때 피해자의 오빠는 사업까지 포기하면서 여동생을 찾아다녔다고 하며[17], 알아보던 과정에서 피해자의 차량이 동부간선도로에서 속도제한 위반으로 카메라에 찍혔다고 한다.

피해자가 발견된 후, 피해자의 오빠가 하던 사업은 부도나고 부모님은 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앓아 누웠다고 한다.

그런데 피해자의 오빠가 여동생의 행방을 찾기 위해 경찰에게 찾아 갔지만 돌아온 건, "피해자가 왜 나갔는지 알아와라"는 말과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경찰은 이 불성실한 태도와 15년이 넘게 흐르도록 범인이 알아서 수명이 다해 죽을 때까지 끝끝내 그를 잡지 못한 실책으로 비난받았다.

2018년 하반기 중요지명 피의자 종합 수배 고유번호 1번이었는데 신명호가 사망한 시기가 상반기라는 걸 감안하면 이미 사망한 범죄자를 수배한 셈이다. 하지만 중요지명 피의자 종합 수배 전단에 올릴 용의자들은 매년 5월과 11월에 선정하는 데다 신명호가 사망한 6월 말이라면 새 전단지 인쇄까지 마친 상태였을 텐데 바꾸기엔 시간과 돈이 너무나 나가서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새 전단지로 교체하기 직전에 사망하였으니 전단지를 게시할 때 신명호의 사진 위에 검거 스티커를 붙여 놓았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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